남아프리카 부족의 성인식, 지금도 존재할까?

아프리카 대륙은 수백 개가 넘는 부족과 언어,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성인식’은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핵심적인 문화 요소 중 하나로, 단순한 의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글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여전히 전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성인식 문화의 실체와 그 배경, 최근 변화까지 생생하게 다루어보겠습니다.

📂 목차

성인식은 청소년이 사회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통과 의례입니다.

남성의 경우 신체적 고통을 수반한 의식이 많으며, 여성의 경우도 생리의 시작이나 출산과 같은 생물학적 변화와 연계된 행위들이 포함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성인식이 단순히 ‘어른이 되는 행사’가 아니라,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자격을 상징하는 문화적 관문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청소년은 공동체의 일원이자 어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 부족인 코사족(Xhosa)은 전통적으로 ‘울왈루코(Ulwaluko)’라는 남성 성인식을 시행합니다.

이 의식은 청소년 남성이 정해진 시기에 일정 기간 동안 산속에 고립된 상태로 생활하며, 의식을 통해 신체의 일부(포경 수술)를 거친 뒤 돌아오는 통과의례입니다.

기간은 보통 2주에서 한 달 정도 지속되며, 참가자는 전통 치마를 입고, 물리적으로 단절된 공간에서 어른 남성들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마을로 돌아올 때는 얼굴에 진흙을 바르고, 공동체가 환영하는 의식을 통해 성인으로 공식 인정받습니다. 이 과정은 고통, 인내, 용기, 공동체 정신을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과연 이런 전통이 현대에도 여전히 시행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정답은 “예”입니다. 코사족을 포함한 일부 남아프리카 부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성인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방식과 범위는 과거에 비해 조금씩 변하고 있으며, 국가 보건 당국이나 인권 단체의 개입이 증가하면서,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도시화된 지역에서는 전통적 방식 대신 교육기관이나 공동체 센터에서 간소화된 형태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코사족의 성인식은 문화적으로 존중받는 의례이지만, 한편으로는 심각한 안전 문제와 인권 문제로도 비판받아 왔습니다.

실제로 매년 수십 명의 청소년이 성인식 도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며, 이는 열악한 위생 조건과 비전문적인 수술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남아프리카 보건부는 법적으로 성인식 의식을 등록하고, 합법적 시술자만 참여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일부 공동체에서는 정부 개입을 거부하며, 아직도 비공식적인 산간지역에서 위험한 성인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도 존재합니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에서는 이 의식을 선택사항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는 의식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남아프리카의 성인식 문화는 단순히 전통적인 통과 의례를 넘어서, 공동체의 정체성과 결속력을 유지하는 핵심 장치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21세기 현대사회에서는 이 문화가 인권과 건강 문제라는 새로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통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의미는 유지하는 방향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지에서는 실제로 의식의 현대화, 보건 기준 강화, 심리 교육 연계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문화의 지속 가능성과 인권 존중이라는 두 가치를 동시에 지켜나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단순히 "야만적"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그들의 맥락과 사유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더 중요합니다.